140. 비가 그치다[江口], 정포(鄭誧)
140. 비가 그치다[江口], 정포(鄭誧)
배 젓다 소나기가 쏟아져 내려
노에 기대 가는 구름 바라보누나.
바다 넓어 육지가 없나 했다가,
산 드러나 마을 보여 기뻐하누나.
移舟逢急雨 倚棹望歸雲
海闊疑無地 山明喜有村
[평설]
이 시는 강어귀에서 소나기를 만났을 때의 일을 쓴 것이다. 배를 저어 가다가 갑작스레 소나기를 만났다. 얼마나 비가 쏟아져 내렸을까. 노에 기대 먹장구름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바라본다. 이제 다 끝났다. 이처럼 불운과 불행은 예고도 없이 다가오지만,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넓은 바다에 떠 있을 때에는 육지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선물처럼 날이 개자 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마을이 보인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은 없다. 버티고 가다 보면 다 끝은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