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산중 사람이 짚신을 보내오다[山人送鞋], 권상하(權尙夏)
220. 산중 사람이 짚신을 보내오다[山人送鞋], 권상하(權尙夏)
요즈음 병이 많아 깊이 집에 누웠더니
어인 일로 은근하게 짚신을 부쳐왔나
아마도 그 산중에 봄빛 한창 좋으리니
날 불러 꽃 핀 시내 함께 밟잔 뜻이리라
邇來多病臥深齋 底事慇懃寄草鞋
想得山中春正好 定應招我踏花溪
[평설]
요즘은 연인끼리 신발 선물을 하지 않는다. 그 신발을 신고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 속설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함께 놀러 가자는 의미를 담아 짚신을 선물로 보내곤 했다. 운치 있는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은 아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산속에 있는 스님이 짚신 한 켤레 부쳐왔다. 빨리 병에서 회복해서 봄 경치를 함께 구경하자는 뜻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