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난 내 길을 가련다[伯牙], 신항(申沆)
323. 난 내 길을 가련다[伯牙], 신항(申沆)
난 스스로 내 거문고 튕길 뿐이지
소리 알아줄 이는 구하지 않네.
종자기는 어떠한 사람이길래
억지로 줄 위 마음 분별했던가.
我自彈吾琴 不須求賞音
鍾期亦何物 强辨絃上心
[평설]
백아는 거문고 연주자였고 종자기는 좋은 평론가였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잘랐다. 자신을 알아줄 사람이 사라지자 음악 연주도 그쳤다. 이 시는 이런 고사와 결을 달리한다.
나는 내 거문고를 가지고 내 방식대로 연주할 뿐이다. 내 거문고 소리를 알아줄 사람은 필요 없다. 다른 사람에게 몸을 기대며 살아가지 않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리라. 나에 대한 평가를 외부에 맡기지 않고 내 방식을 따르며 만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