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01)

by 박동욱

401. 소박한 행복[夜坐卽事], 안정복

산골은 차가워서 그리 쉽게 해지는데

어린 종 나무 주워 눈 속에 돌아오네.

관솔불 켜 놓은 뒤 기장밥 다 지으면

웃으며 손자놈과 뉘 배부른지 따져보리.

峽裏天寒易夕暉 小婢拾木雪中歸

松明擧後黃粱熟 笑與兒孫較飽饑


[평설]

겨울은 해가 쉬이 진다. 어린 종은 눈밭을 해치고 나무를 한 짐 해왔다. 일단 오늘 밤 추위는 면했다. 이제 관솔불을 밝혀서 기장밥을 해 먹겠다. 손자 놈과 깔깔대며 누구 배가 더 나왔는지 비교해 보리라. 그럼 밥 곯을 일은 없어진 셈이다. 등은 따습고 배는 부르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손자도 있다. 그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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