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10)

by 박동욱

410. 떨어진 꽃잎 쓸어 두리[謝族姪聖肯 堂休 惠竹帚], 이익

시원하게 쓸리는 대빗자루 보냈으니

대나무 한 다발을 정성껏 묶었구나

알아주게. 산문에서 지팡이에 신발 신고

자네 위해 떨어진 꽃잎을 거듭 쓸 줄을

颸颸竹帚寄將來 整束琅玕綠一圍

也識山門便杖屨 爲君重掃落花開


[평설]

이익이 조카가 보내준 대빗자루에 대한 감사를 드러낸 작품이다. 조카가 시원스럽게 쓸리는 대빗자루를 정성스레 만들어 보내주었다. 그 대빗자루를 가지고 언제 올지 모를 조카를 위해 떨어진 꽃을 연신 쓸어놓겠다고 했다. 중(重)이란 글자를 통해서 감사한 마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 놓았다. 조카는 이익(李瀷)을 위해 정성껏 대빗자루를 만들어 보냈고, 이익은 조카를 위해 틈만 나면 길을 청소해 둔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따스한 정이 전편에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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