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 산촌에서[明臯雜詠 十八首], 서형수(徐瀅修)
풍파를 그치려면 벼슬 그만 둬야 하니
산으로 돌아온 뒤 비방도 사라졌네.
깡촌에서 뉘 날 따를까 말할 것 없으니,
조그마한 마을에도 함께 할 이 많이 있네.
欲息風波須奉身 歸山以後更無嗔
休言僻里誰從我 十室猶多好事人
[평설]
이 시는 정계에서 물러나 은거하는 삶의 평온함을 노래한다. 벼슬을 내려놓고 산으로 돌아왔다. '풍파'와 '비방'에서 현실 정치의 험난함을 알 수 있다. 조정에서 벼슬하는 일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과 다름없었다.
‘열 집 사는 마을’과 같은 소박한 공간에서도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어울리면서 세속적 성공이나 명예를 초월한 삶의 가치를 발견했다. 사람다운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고 늙어 가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