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57)

by 박동욱

457. 젊은 날의 공부[勸學], 이원(李原)

명성도 있지 않아 얼굴 가득 부끄럽고

거울 속 흰 머리에 공연히 탄식하네.

젊을 때 서책들을 부지런히 읽는다면

삼태기 흙 더하여 높은 산 이루리라.

無聞吾今愧滿顔 鏡中空嘆鬢毛斑

詩書勤向少年讀 一簣終成九仞山


[평설]

나잇살이나 들었지만,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거울을 꺼내 보면 어느새 흰 머리가 더 많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이만 속절없이 먹었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그렇다 무엇이든 적령기가 있는 법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젊어서 실력을 쌓아두지 않으면 나이가 든다고 해서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젊었을 때의 부지런한 공부가 중요하다. 한 삼태기의 흙이라도 꾸준히 쌓다 보면 결국 큰 산을 이루게 된다.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저물어 가고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자신의 늦은 깨달음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하게 일깨운다. 젊음은 너무나 쉽게 사라지고 늙음은 너무나 빨리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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