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77)

by 박동욱

477. 달과 친구[秋懷詩], 이광석(李光錫, 1745~1788)

눈 속의 밝은 달과 마음 맞는 사람

이 둘이 나의 인생 억겁의 인연이네.

차고 기움, 헤어짐과 만남을 꼼꼼히 세다

한평생 정신만을 소진해 버렸다네.

眼中明月意中人 兩介吾生曠劫因

細數盈虛離合地 百年都是送精神


[평설]

이 시는 이덕무의 종질이자 지기인 이광석이 쓴 작품이다. 이덕무의 �청비록�에 실려 있다. 당시 이광석은 이덕무와 나이가 비슷했고 학문적 교류도 깊었다. 이덕무가 그에게 보낸 편지만 83편에 이를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웠다.

한평생 밝은 달과 마음 맞는 친구를 좋아했다. 하지만 달이 차고 이지러지며, 사람은 만났다 헤어진다. 마음에 드는 달의 모습을 만났다가도 달의 모습은 쉽게 바뀌었다. 그래서 원하는 달의 모습을 언제나 그리워했다. 사람을 만날 때는 평생 갈 것 같아도,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들에 그동안 너무나 마음을 쓰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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