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 옥황상제의 선물[聞蟬 二首], 이응희(李應禧)
수놈 암놈 번갈아서 시끄럽게 울더니만
정원에서 울었다가 정자로 옮겨갔네.
옥황상제가 적막함 불쌍히 여겨서는
잠시 하늘 음악 나누어 서생에게 줬나 보네.
雄吟雌唱迭相鳴 纔聽南園又北亭
疑是玉皇憐寂寞 暫分天樂餉書生
[평설]
매미가 죽어라 울어댄다. 정원에서 한참을 울어대다가 정자로 옮겨갔다. 매미 소리는 소음과 다름없이 괴롭기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미 소리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해본다. 혼자서 있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옥황상제가 하늘 음악을 선물했다고 했다. 이제 매미의 울음소리는 더 이상 소음이 아니라, 자신의 유폐(幽閉)를 위로해 주는 선물로 바뀌었다. 매미는 하늘이 주는 백색소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