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88)

by 박동욱

488. 허물을 고치는 지혜[過勿憚改], 성여신

내 허물 말한다면 마땅히 생각하여

있으면 고칠 테고 없으면 기뻐하리

자로는 허물 듣고 기뻐서 고쳤으니

당연히 백 세의 스승이 되었구나.

人言我過我當思 有則改之無自怡

子路喜聞能勇改 端宜百世作人師


[평설]

이 시는 성여신이 86세 때 쓴 것이다. 누군가 내 과실이나 허물을 지적하면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런 과실이나 허물이 있다면 고치면 되고, 과실이나 허물이 없다면 그런 지적당할 만한 과실과 허물이 없다는 사실에 기뻐하면 된다. 이렇게 해야 하지만 남들의 과실이나 허물에 대한 지적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공자의 제자 자로를 모범적 사례로 들었다. 자로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말해주면 기뻐하였기에 백 세의 스승이 되었다. 허물을 인정하고 고치는 일은 부끄러움이 아닌 성장의 기회임을 보여준다.

이 시는 평생을 학문과 수양에 힘쓴 노학자의 마지막 말이라 예사롭지 않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허물을 지적받았을 때의 태도야말로 그 사람의 진정한 품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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