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77-

by 박동욱

16.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을 꾸짖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유지할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景行錄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평설]

사귐을 온전히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예기』「곡례 상(曲禮上)」에 “군자가 남들이 자신에게 베푸는 호의를 남김없이 하게 하지 않고, 남들이 정성을 다해 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사귐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이다.〔君子 不盡人之歡 不竭人之忠 以全交也〕”라는 말에 적절한 답이 있다. 어쩌면 결코 좁힐 수 없는 타인과의 거리를 더 이상 좁히려고 시도 하지 않는 것이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과실을 고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심경부주』 본장(本章)의 “허물을 고치는 것은 우레가 맹렬한 것처럼 해야 한다.[改過 當如雷之猛]”라 하였고, 『서경』「중훼지고(仲虺之誥)」에는 “바로 허물을 고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改過不吝〕”라고 하였다. 허물은 강렬한 의지와 주저없는 태도로 고치라는 말이다.

남에게는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아주 평범한 진리이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남을 심하게 나무라면 사귐을 유지하기 어렵고 자신을 용서하게 되면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가 없다. 남을 잘 나무라는 이는 자신을 용서하기도 쉽다. 결론은 남을 용서하고 자신을 질책하라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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