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로잡히다
被虜
목숨있는 것 모두 목숨 아끼는 건
사람이나 가축이나 따질 것 없네.
죽여서 삶는 것이 가장 두렵고,
살을 가르는 것이 가장 괴롭네.
사로잡아 칼을 대지 아니했는데
혼이 놀라서 기가 먼저 막히네.
목 잘리면 외치는 소리 끊기고,
넘어졌다 세 번 일어났다 엎드리네.
이 서글픈 폐와 간 생각한다면
어찌 차마 입과 배를 멋대로 할 수 있는가.
有命盡貪生, 無分人與畜,
最怕是殺烹, 最苦是割肉.
擒執未施刀, 魂驚氣先窒,
喉斷叫聲絕, 顚倒三起伏.
念此惻肺肝, 何忍縱口腹?
(耐庵道人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