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49

by 박동욱

49.늙은 오리의 조상(造象)

老鴨造象


죄악 중에 제일 큰 건 죽이는 것이니,

천지에서 커다란 덕을 생이라 하네.

늙은 오리는 꽥꽥대며

목을 쑥 빼고 슬피 울어서,

나는 속전내고 돌아와서는

정원에다 놓고 길렀네.

공덕으로 생물에게 보답하니

모두 병 없이 장수하기를 원하네.


  罪惡第一爲殺, 天地大德曰生.

  老鴨札札, 延頸哀鳴,

  我爲贖歸, 畜於靈囿.

  功德廻施群生, 願悉無病長壽.


무진 11월에 나는 외국 배를 탔는데, 늙은 오리가 새장에 갇혀 있는 것을 보았다. 장차 다른 지방으로 가지고 가서 병자에게 먹이려고 하는 자가 오리 고기를 먹으면 고질병에서 일어날 수가 있다고 말하였다. 나는 늙은 오리가 장차 죽게 되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이에 배의 주인에게 애걸을 해서 오리를 위해 간청 하였다. 금붙이로 늙은 오리 값을 치르고 돌아왔다. 풍자개에게 그 모습을 그리게 해서 화집에다 보충해서 넣고 이에 생각을 기록한다.

  (戊辰十一月, 余乘番舶,見有老鴨囚於樊, 將齎送他鄉以餉病者, 謂食其肉, 可起沈疴. 余憫鴨老而將受戮, 乃乞舶主爲之哀請, 以三金贖老鴨歸. 屬子愷圖其形, 補入《畫集》, 聊志遺念.)



49. 老鴨造象.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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