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명시(絶命詩)-
하늘은 알아 주리라
平生忠孝意 평생토록 충과효 간직했지만
今日有誰知 오늘날 어느 누가 알아주겠나.
一死吾休恨 한번 죽음 무엇을 한하랴마는
九原應有知 하늘이야 응당 알아줌 있으리라.
김자수(金自粹), <絶命詞>
[평설]
김자수는 고려의 관리였다. 고려가 망한 후 출사(出仕)를 권유받았지만 거절하고 자결했다. 평생토록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했지만 세상이 바뀐 지금 어느 누가 알아줄는지 의문이 든다. 다만 한번 죽는 것이야 한스럽지 않은 일이니, 하늘은 이런 나를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25자 짧은 시 속에 한 평생을 다 담았다.
김자수의 만시에 대한 차운시와 황희(黃喜)가 지은 김자수의 만시에 대한 차운시가 일제강점기에 특히 많이 창작되었는데, 周時範(1883∼1932), 裵文昶(1864∼1928), 盧正勳(1853∼1929), 魚在源(1866∼1930), 田珪鎭(1870∼1928)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작가소개]
김자수(金自粹, 1351~1413):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자수(子粹), 자는 순중(純仲), 호는 상촌(桑村)이다. 조선 건국 후 태종이 형조판서로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고,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자결하여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이숭인(李崇仁)·정몽주(鄭夢周) 등과 친분이 두터웠다. 지금도 안동시 안기동에 유허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