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23

by 박동욱

123.백상과 다섯 마리 새끼

白象及其五子


우리 집에 있는 고양이는 이름이 백상이었는데,

한 번에 다섯 마리 새끼 낳아 젖 먹이느라 바빴네.

매일 세 끼를 바쁘게 젖을 먹이느라

머리 빗지도 몸 씻지도 않고서 곧바로 방으로 돌아오네.

다섯 마리 새끼가 젖 다투어 각자 위세 부리면서

밤낮으로 둘러 싸서 어미 옆에 있었네.

두 마리의 새끼는 발로 어미 고양이 머리를 밟으니,

어미 수염 구부려서 끊어지고 어미 눈 상처 생겼네.

세 마리의 새끼는 어미 고양이의 배에 기어 올라가니,

어미의 몸뚱이는 그대로 있어 죽은 듯 누워 있네.

온갖 고생에도 달게 여기는 마음을 다했으니

어미의 새끼 사랑하는 마음은 한량 없었네.

세상의 생물 모두 이와 같았으니

경계하여서 삼가 서로 해치지 말라.


  我家有貓名白象,一胎五子哺乳忙,

  每日三餐匆匆吃,不梳不洗即回房。

  五子爭乳各逞強,日夜纏繞母身旁,

  二子腳踏母貓頭,母鬚折斷母眼傷,

  三子攀登母貓腹,母身不動臥若僵。

  百般辛苦盡甘心,慈母之愛無限量,

  天地生物皆如此,戒之慎勿互相戕。

         (緣緣堂主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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