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35

by 박동욱

135.몸을 의탁하다

投奔


한 해 보내는 폭죽은 끊일 듯 이어지는데,

이웃에서 닭 잡으니 닭들이 울고 있네.

갑자기 닭 한 마리 집안으로 날아가서

몹시 두려워 급히 달려 걸상 아래 엎드렸네.

너는 이미 나에게 뛰어 들었으니 내가 응당 길러서,

내 양식 절약해서 너에게 먹으라고 주었네.

가엾구나 너는 죄없이 참혹함 만났으니.

머물러서 길이 살며 새벽 알려 울어다오.

숲 속 새들은 양식 없지만 구속도 없는데

가축은 양식 있지만 삶아서 죽을 것 근심하네.

이제부터 원한의 빚을 진 감옥에서 벗어나서

날 따라 서방정토 가서 다시 염불 따르라.


  送歲鞭炮聲斷續,四鄰割雞群雞哭,

  忽然一雞飛入屋,奔奔懾懾榻下伏。

  爾既投我我應畜,節縮我糧供爾啄,

  憐爾無辜遭慘毒,留作長生報曉喔。

  林禽無糧無拘束,家畜有糧愁烹戮,

  從茲跳脫冤債獄,隨我生西隨念佛。

         (蓮舟上人詩)



135. 投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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