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17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17]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


배상국이 말하였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반드시 지각이 있고 모든 지각이 있는 것은 본체가 같네. 세상에서 전쟁의 재앙이 없게 하려면 반드시 중생들이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하네.”


裴相國曰: “血氣之屬必有知,凡有知者必同體. 世上欲無刀兵劫,須是衆生不食肉.”




[평설]

영화 조커(JOKER)로 유명한 호아킨 피닉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동물 권리에 초점을 맞춘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현재의 동물 목축은 본질적으로 동물들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사용하고 착취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고귀하다.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육식은 기본적으로 다른 동물을 해쳐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육식의 메카니즘에 기본적으로 폭력성이 숨어 있으니 이런 고리를 끊으면 자연스레 남을 죽이는 전쟁이라는 야만적인 행위도 없어진다는 말이다. 육식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글이다.


[어석]

배상국: 배휴(裴休, 791~870)를 가리킨다. 당나라 맹주(孟州) 제원(濟源) 사람. 자는 공미(公美). 문장에 능했고, 글씨도 잘 썼다. 불교를 신봉했는데, 특히 석전(釋典)에 밝았다. 선종(禪宗)에 귀의한 사람으로 유명하여 여러 선사(禪師)들의 어록(語錄)에 일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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