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18] 동물 실험을 했던 도홍경(陶弘景)
도홍경(陶弘景)의 제자인 환소(桓筱)가 먼저 도를 얻어서 장차 승천하게 되었다.
도홍경이 물어 말하였다.
“나는 가르침을 전하고 도를 닦음에 근면함이 또한 지극했으나, 과실이 없는데도 이 세상에 오래 머무르게 되었는가?”
환소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남몰래 쌓은 공덕[陰功]은 뚜렷하였습니다. 그러나 『본초(本草)』를 연구할 때 등에와 거머리로 약을 만들면 공덕이 비록 사람들에게 미치기는 하나 동물의 생명을 해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12년이 지난 뒤에 마땅히 몸을 벗어나 세상을 떠나게 되어, 봉래(蓬萊)의 도수감(都水監) 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이에 떠났다. 도홍경이 거듭 초목의 약재로 동물의 목숨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따로『본초』3권을 엮음으로써 그의 과실을 속죄하였다.
陶弘景弟子桓筱先得道, 將超升, 弘景問曰: “某行教修道, 勤亦至矣, 得非有過而淹延在世乎?”桓筱曰: “君之陰功著矣, 所修《本草》以蟲、水蛭爲藥,功雖及人,而害於物命,以此一紀之後,當解形去世, 署蓬萊都水監耳.” 言訖乃去. 弘景復以草木之藥,可代物命者,著別行《本草》三卷以贖其過.
[평설]
동물실험이 필요한 기관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동물실험에 희생된 동물을 위해서 실험동물 위령제를 지내기도 한다. 당장 동물시험을 전면적으로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3R 원칙을 지킨다. 3R은 최대한 비동물 실험으로의 대체(Replacement), 사용 동물의 수 축소(Reduction), 그리고 불가피하게 동물실험 진행시 고통의 완화(Refinement) 최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홍경과 그의 제자 환소가 있었다. 도를 함께 닦았지만 왠일인지 제자인 환소가 먼저 승천하였다. 나중에 환소에게 들으니 등에와 거머리로 약을 만들어서 그 업보 탓에 12년 뒤에야 승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홍경은 이때 크게 깨달아 『본초』를 저술해서 동물 대신에 초목을 약재로 사용하게 했다. 이 이야기는 마치 동물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동물실험은 인간에게는 유익할지 모르지만 동물에게는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