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뇌 생각의 출현

by 사피엔




<뇌, 생각의 출현>을 읽다가 생각의 출현을 겪다.




"즉 시냅스 연접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출되고 그것이 흡수되는 과정, 그 과정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의식, 우리의 기억, 우리의 사고 작용이 됩니다." P67



어떤 정보는 읽고 쓰기를 반복해도 뇌에 입력되지 않은 채, 눈 깜빡이는 순간 사라지고 어떤 순간의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건만 두고두고 마음에 새겨져버리기도 한다.

정보는 힘 없고, 감정만 출렁이는 사람의 내부가 궁금하다면 우리 머릿속 수상돌기와 축삭돌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행동의 동기가 되는 의식과 생각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감정은 어떤 식으로 생성되는 걸까. 이 역시 뉴런과 뉴런 사이, 뇌의 전기 회로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원리보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이유보다, 부동산이나 주식 재테크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더 궁금한 건 내 머릿속 뇌의 원리다. 그래서 박문호 박사의 <뇌, 생각의 출현>을 집어들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확실해지는 하나. '호모 사피엔스가 쓰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보고 있다!' (하나도 못 알아먹겠는 내용을.)




"개와 고양이의 기억은 스냅사진처럼 매순간 존재하는 현재만 있을 뿐, 과거의 기억을 참조하여 현재 입력되는 신호를 처리하기 어렵다."



나역시, 읽자마자 순삭되는 개념들 앞에서 과거와 연결되지 못한 채 개와 고양이처럼 현재만 살아내는 '1차 의식의 소유자'가 된다.


인간 행위의 출발점은 감각이다. 박테리아는 단순히 감지하고 반응하지만, 인간은 기억을 전제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행동한다.




"감각이 지각을 촉발하고, 지각된 정보에 주목하게 되면 기억이 회상된다. 그리고 운동 출력을 하기 전에, 기억을 바탕으로 운동을 계획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의 생각이다."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중 -



척추신경절을 갖고 있는 멍게 유충은 바다를 헤엄쳐 다니다가 성체가 되어 바위에 붙으면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뇌를 스스로 삼켜 소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된다.

'생각이란, 진화론적으로 내면화된 움직임이다.' 사고는 운동이고, 움직임은 곧 뇌의 진화라는 이 말은 '그것이 바로 그것이다'의 대칭관계를 설명한다.




전기와 자기는 동일한 현상이다. (맥스웰 방정식)
물질과 에너지는 같아. (특수상대성원리)
우주의 에너지와 시공간의 휘어짐은 연결돼 있다. (일반상대성원리)
p46



그렇다면, 대칭 세계는 어떻게 인간의 뇌에 생각을 출현시켰는가?



저자는 뇌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상상력, 범주화, 대칭을 제시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뇌를 다루기에 앞서 우주의 대칭과 대칭의 붕괴에 대해 한참을 설명한다. 거기서부터, 나는 이미 멍------해진 상태.



<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그림마저 어려운 이 책을 끝까지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200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우주의 영원회귀 속으로 들어가아만 가능한 일일지도.

인류가 밝혀낸 우주의 진실은 고작 4% 우주 구성 에너지의 96%는 아직도 미지.(참고로 우주 구성 원소의 98%는 수소와 헬륨이고, 우리가 아는 생명은 나머지 2%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놀라움, 이 감정 역시, 기억을 전제로 한다.




"신경세포들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기에 신경세포 연결망에 의해 의식, 생각, 행동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신경세포들은 어떤 방법으로 신경전달물질을 이동시키는 걸까요." p124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진화하는 데 20억 년이 걸렸다고 한다. 각각의 세포가 자율성을 포기하고 함께 죽기로 결심했기에 지금의 인간이 가능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모르면 모르는 대로 나는 내 시각세포 사용에 주저함이 없어야겠다.

다음 6강부터는 비장하게.....!



"목적지 없는 탐험은 불가능하며, 우리를 어디로도 안내하지 않는다. 눈 앞에 선명한 목표가 없다면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목표를 잃지 않으려면 '뇌 구조 그림 10장 그리기, 뇌 용어 100개 기억하기' 같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반복하라. 습관이 되면 쉬워지고, 쉬워지면 즐길 수 있다."


--박문호 박사이 뇌과학 공부 중에서 --







이 글은 네이버에서 이사 후 약간의 단장을 했고, 어려워서 몇 년 째 진도 못 빼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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