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쓰기

소설

by 김주부

한동안은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게 낱낱이 노출되는 게 부담이 됐다.

사실 나는 몇몇 지인에게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한다는 말은 했지만 나를 아는 누구에게도 읽게 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나는 내가 쓴 글에서 내가 발견되는 게 싫다.


이런 고민을 친구한테 하니 친구는 내가 쓴다는 글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단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말이 해결책이 되어주었다. 나는 이제 나에 대한 글이 아니라 소설 주인공에 대한 글을 쓰면 되는 거다. 그러면 거짓이나 꾸밈이라는 찝찝함 없이 쓸 수 있다. 여태까지는 곧이곧대로 쓰자니 내가 너무 드러나고 아닌 걸 그랬던 것처럼 쓰자니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이제 됐다.


이제부터 쓰는 글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상황도 아니라는 얘기다.

나는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다. 되고 싶은 사람이거나 반대로 전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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