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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해외 입양 이야기 1

From Korea To USA

by Sarah Hwang

어렸을 때 한 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는

내가,유기견 강아지를 해외 입양해

가족처럼 지낸 지 벌써 7년째다.


강아지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한 이후였다.

마당이 넓고 푸르른 그 공간에서
우리 아들과 강아지가 함께 뛰노는 모습을

상상했더니, 그 자체로 꽤나 행복했다.


그렇게 강아지 키우는 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지 6개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세 식구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입양 공고가 올라왔다.


입양 전 베일리 모습




"우리 모두가 원하는 강아지로"


입양을 결정하기 전,
우리 가족이 하나 약속한 것이 있었다.

“셋 다 마음에 들어야 한다.”

아들이 원하는 강아지도,
엄마가 좋아하는 강아지도 아닌,

세 식구 모두가 'OK' 할 수 있는,
온전히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는 강아지로 결정하자.

그렇게 ‘베일리’

우리 가족의 첫 강아지가 되었다.




베일리의 첫 입양과 파양


베일리는 엄마 강아지, 그리고 남매 강아지

(베일리 & 멕스)와 함께 알코올중독 견주에게

학대받다가 구조되었다.


둘 다 한국 내 입양이 되었지만,
베일리의 경우 첫 입양자가 얼마 가지 않아 파양을 하고
다시 보호센터로 돌아왔다.

파양의 이유는 묻지 않았다.


입양 공고에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이름이 베일리(Bailey)였다.
푸들 믹스로, 당시 생후 6개월 된 아기 강아지.

나는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푸들, 몰티즈처럼 털이 덜 빠지거나 빠져도

표시가 적은 아이어야 했다.


입양처는 한국의 사설 유기견 보호센터.


지인을 통해 이 센터를 알게 되었고,
이곳은 소수의 유기견을 정성껏 임시 보호하며,
입양 시에도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정말 신중하게 가족을 찾아주는 곳이었다.

(입양센터 이야기는 2편에서)




엄마 찾아, From Korea To USA


그렇게 여러 봉사자분들과 보호소의 도움을 받아
베일리는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정말 멀리도 날아와 우리 품에 안기게 되었다.


20시간 넘는 비행, 어두운 비행기 카고 안.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었지만—

공항에서 케이지 문을 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베일리는 겁내지 않고, 똥꼬 발랄하게 튀어나와
나와 남편 품에 쏘옥 안겨들었다.


KakaoTalk_20250321_171123194.jpg 13시간의 비행 후 샌프란 공항에서의 첫 만남




입양의 이유, 그리고 사랑의 당김


한국 기준으로는 베일리가 꽤 큰 편이고,
흰색 강아지를 선호하는 문화 속에서
브라운+검정+흰색이 섞인 털의 베일리는

인기가 없었을 수도 있다.


입양 당시, 베일리는 카페를 운영하는

임시 보호자와 지내고 있었고,
센터에서 따로 보내준 베일리의 영상을 보며
나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건 그냥 강아지가 아니야…
내 새끼가 저기 타국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이 글을 보는 남편이 또 얼마나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_-)


형아와 행복하게 바다도 가고 불멍도 하는 베일리 (7년 전)


계속되는 이야기:
베일리와 함께한 7년,
그리고 유기견 입양이 내 삶에 가져온 변화.


다음 편에서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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