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유기견이었던 베일리의 해외 입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했던 Furever는 담당 봉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거의 모든 유기견들의 해외입양이 성공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퍼에버 공식 인트사 계정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furever_together
유기견 입양 과정 하나하나 소중하고 빼놓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갈 곳이 없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구조하는 것부터,
건강상태 확인, 임시 보호자 공고와 구조한 아이들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평생 가족을 구하는데 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지난한 일들의 연속일 텐데도
이들은 본업을 겸하면서 꾸준히 아이들 구조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내가 생각하기에) 과정은
임시보호자를 구하는 것이다.
임시 보호자는 턱없이 부족한 입양기관의 수용 시설을 대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유기된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대신 제공해 줄 수 있고, 아이들이 평생 가족을 찾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시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은 공고 시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한다)
구조과정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임시보호자와 지내는 아이들은
평생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하우스 교육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입질, 배변훈련, 어린아이들과의 교류, 트라우마 극복 등.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익히고 미리 경험하면
평생 가족과 생활할 때 크게 도움 되고
이는 재파양률 또한 현저히 낮추게 한다.
베일리의 경우 우리 식구로 온 지 이틀 만에
배변훈련이 완료가 되었다.
앞 이야기에서 말한 대로 베일리는
카페 운영하는 임시 보호자와 한국에서 지냈었고,
이때 실외 배변, 사람들과의 교류, 기다려 훈련 등을 많이 습득한 것 같다.
내가 강아지 입양을 위해 배우고 준비한 배변 훈련과 배변 패드는
베일리에게 전혀 필요가 없었다.
짖음 또한 없었고 배변훈련에 대한 스트레스나,
입질 등에 대한 훈련은 필요가 없었다.
차도 잘 탔고, 아들하고 잘 어울리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밤에 잠도 쭉 잘 자서 갑자기 자다가 짖거나 하울링 하는 문제도 없었다.
외출할 때 분리불안도 없었고 그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잠만 잤다.
집에 둔 식물이나 식탁에 둔 음식도
베일리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적다 보니 강아지 자랑이 늘어졌다.
베일리를 케어했던 임시 보호자가 매우 신경 써서 케어했을 것으로
막연히 추측해 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베일리 같은 강아지가
우리 식구에게 온 자체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제 뉴저지로 이사해서 3년째 살고 있다.
당연히 베일리도 서울에서 캘리포니아로,
캘리포니아에서 뉴저지로,
온 미국을 다 누리고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