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맞춤형 인재
S 기업의 뉴욕 법인 현지채용
현재 나는 S 기업의 뉴욕 법인에서 현지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다.
S기업 자체는 당연히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 법한 대기업이지만,
S기업의 해외법인은 엄밀히 말하자면 대기업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그 이유는 많다.
현지채용의 특성
한국에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과정은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해외법인에서 현지채용으로 입사하게 된 나는
그런 힘든 입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한 많은 한국 대기업의 해외법인은
미국인이 "꼭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이라고 말할 만한 곳이 전혀 아니다.
해외법인에서 현지채용에게 필요로 하는 건
현지 실무 능력과 이중언어를 갖춘 맞춤형 인재다.
따라서, 나의 경우 틈새시장의 요구에 부합한 경력직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 내의 자부심과 현실
한인사회에서는 S기업 해외법인에 근무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기업으로 커리어를 전환하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국 대기업의 후광을 바탕으로 한 업무경력이 기반이 되지만,
미국 시장에서 통용될 만한 보편적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왜일까?
한국 대기업의 해외법인들은 기본적으로 본사의 정책과 문화에 종속적이다.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율적인 의사결정, 미국식 경력 개발 구조와는
다소 다른 형태로 운영된다.
평가나 보상체계가 본사 중심이라 해외 현지채용 직원의 성장에 관심이 거의 없다.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현지채용은 본사에 종속된 직원이 아니라,
해외법인 운영을 위해 돈 내고 쓰는 "에이전트" 형식으로 보면 된다.
현지채용은 엄밀히 말해, 본사 임원이나 인사부에서 신경 써야 할 직원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한국 대기업 현지법인 회사로 옮기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미국 기업으로의 전환은 경력과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부조화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한계와 경력의 딜레마
S기업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나의 경력은 안정적이고 탄탄해 보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나의 경력이 미국 현지 이직 시장에서 매력적인 인재일까?
기술직이라면(예: Software/Hardware 엔지니어) 미국 IT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지만,
나처럼 Finance & Accounting, Portfolio Management 직군에서는
즉, 해외법인에 Customized 된 인재는, 미국 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한국 회사들 사이에서는 인정받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그저 대체 가능한 해외법인 출신 관리직일 뿐이다.
결국, 한국 대기업의 해외법인에서의 경력은
"안정적인 현지 기반"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경력의 한계를 제한하는 딜레마를 만들고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진다.
나는 지금의 안정적인 커리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미국 기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할까?
해결책은?
이런 상황에서 커리어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한국 기업의 틀을 넘어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스킬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전문 자격증 취득 (예: CPA, PMP 등)이나 현지 시장에 통용되는 프로젝트 경험과
미국식 네트워킹과 경력 관리 등.이다.
이런 방식으로 현지 경력을 보강해야만,
틈새시장을 넘어서 진정한 글로벌 경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약 10여 년 전 혼자 독학으로 미국 CPA 자격증 시험을 패스했다.
그나마 이거라도 받아서 미국에서의 회계 및 세무 관련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선택할 용기
지금의 커리어는 겉으로 보기에 안정적이다.
한인사회에서는 부러워할 만한 연봉과 직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분수를 모르고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이왕 미국에서 결판을 보기로 한 이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도전해서 이루는 것이 맞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매일 고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직과 커리어 고민을 한다.
특히 해외에서 현지채용으로 일하는 한국인 직장인이라면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명확히 정의하고
그 목표를 향해 실질적인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안정적인 현재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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