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프가 첩자짓을 완벽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

해리포터 스포 있음

by 사라

서론


아무래도 해리포터 시리즈는 책을 읽은 사람도 많지만 영화로 접한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학교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영국 찐따 볼드모트’
‘그리핀도르만 기숙사 점수 퍼주니까 슬리데린 애들이 흑화하지‘

이런 것들이 있다.



이거부터 설명을 시작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난 해리포터 오타쿠짓을 약 10년 정도 한 사람이기에 한 번 입을 열면 다물수가 없으므로 대충 아래와 같이 요약하여 해명하겠다.


1. 볼드모트(영국 빌런)는 그린델왈드(유럽 장악 빌런)만큼 강하며 그린델왈드보다 약우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덤블도어다. 고로, 덤블도어가 지키고 있는 호그와트는 안 뚫리는 게 당연함.


2. 작중 기숙사 배정을 너무 빨리 한다는 의견이 등장할 정도로 기숙사 배정과 경쟁심을 부추기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있다. (해리포터는 전체적으로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충 서론은 이렇고, 제목인 스네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해리포터 스포일러가 강력하게 있으니

안 읽어보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하시고

스포가 상관없다면 ㄱㅊ




우선 오클러먼시와 레질리먼스에 대해 먼저 알아야한다.


머글들(해리포터 세계관을 겉핥기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아마도

레질리먼시 = 독심술
오클러먼시 = 독심술 막기

이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텐데 아니다.


머글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레질리먼시는 상대의 현재 생각을 읽는 거라기 보다는 과거의 것들을 알아내고 때로는 숙련자들은 잊어버리거나 손상된 기억까지 파헤칠 수 있는 고급 기술이다.

이걸로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 조종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레질리먼시의 능력이다.


이걸 막는 게 오클러먼시인데

보여주고 싶은 진짜 기억과 생각이나 조작된 기억과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오클러먼시다. 능력있는 오클러먼시 사용자라면 레질리먼시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게 조작되거나 선별된 기억임을 알아차릴 수 없다.




작중 최고의 레질리먼시 능력자는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이다.

그리고 최고의 오클러먼시 능력자는 스네이프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스네이프는 덤-볼 사이에서 이중첩자질을 10년이 넘게 해왔다. 그리고 그걸 볼드모트에게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았다.

볼드모트는 자신이 레질리먼시를 아주 잘 하니까 덤블도어의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스네이프를 철썩같이 믿었다가 대형 통수를 맞게 된다.


이에 대해서 또 더 설명하려면 너무 깊게 들어가야하니까 (릴리의 보호마법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어쩌고 저쩌고 주제의식) 일단 넘어가겠다.




스네이프는 어떻게 볼드모트를 속일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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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클러먼시를 졸라 잘 하나보지'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나같은 덕후는 그 이유가!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임.


그러다가 해리포터 책을 N번 째 재탕 중에 이런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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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해리포터 7권에서 도비가 죽었을 때 나오는 해리의 심정묘사인데 슬픔과 볼드모트를 막을 수 있는 오클러먼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위 짤로부터 2년 전, 해리는 볼드모트가 머리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네이프에게 오클러먼시 개인 교습을 받게 된다. 영화나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수업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해리는 오클러먼시를 습득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엄청난 비극(대부의 죽음)을 겪게 된다.

이후 해리는 대부의 죽음에 대한 슬픔 때문에 자동적으로 볼드모트가 머리에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도비가 죽자 그 슬픔 때문에 또 한 번 볼드모트로부터 정신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해리는 여기서 '슬픔이 볼드모트를 몰아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덤블도어는 이걸 '사랑'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여기서 스네이프가 어째서 작중 최강의 오클러먼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가 나온다. 바로 '사랑'으로 인한 '슬픔'인 것이다.


스네이프는 사랑하는 릴리가 볼드모트의 손에 죽은 순간부터 덤블도어에게 붙어 첩자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그가 오클러먼시에 능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이때부터 볼드모트에게 자신의 상태와 심정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었다는 게 된다.


바로 슬픔 때문이다.

슬픔이 오클러먼시의 가장 강력한 동기와 재료가 된다.


스네이프는 사랑하는 릴리를 잃은 슬픔 때문에 작중 최강의 오클러먼시가 된 것이다.

(제 뇌피셜입니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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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해리포터를 N번 째 재탕하다가 발견한 재밌는 가설을 한 번 주저리주저리 해보았다. 어디다가 이야기하기엔 글자수 제한이 가장 자유로운 곳이 여기라서 한 번 써봤다.


나도 언젠간 저런 엄청난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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