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하루
어쩌면 인생은
슬픔과 이별의 가치를
깊이 깨우치기 위한 목적의
긴 여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며 느끼는 감정
그리고
결국엔 다시 누군가에게 그 감정을 전달하듯
소중한 사람을 두고 떠나버리게 되는
나 자신의 삶조차
거짓을 덧칠하고 있으면서
타인의 거짓된 삶에 대해
삿대질했다니
우리가 다른 인생을 저울질해선
안 되는 이유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얼굴로
다양한 배경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인생 공장
다시는 보고 싶지 않던 사람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그 상황에
악한 감정이 아닌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미운 마음이 아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사람이 안쓰러워 보여 그랬는지
지나버린 일이란 생각에 편안해진 내 마음 때문이었는지
시간에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
시간에 서운해해야 할 일인지
감정이란 때론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시간 앞에선
같은 시간
같은 공간
다른 생각
다른 인생
우리 모습
마음이 배터리처럼 방전될 때가 있다
관계에서
대화에서
잘 받아주고
잘 지나치던 일들에
가끔
버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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