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산다는 것,
냄새를 견디는 것

by 김주영


고양이와 산다는 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때로 그 냄새가 고약할지라도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하나의 몸이 다른 몸과 함께 있다는 것은, 자기 몸의 냄새를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른 몸과 함께 있는 것을 수락할 때, 그 수락만큼 중요한 사건은 삶에서 찾기 어렵다.”(이광호 <너는 우연한 고양이> 중)



고양이와 살면, 피할 수 없는 냄새들이 있다.

화장실 모래를 치울 때마다 올라오는 똥 냄새.

구내염 앓는 고양이가 핥고 간 얼굴에 남는 침 냄새.

내 얼굴 앞에서 엉덩이를 들이대는 고양이의 똥꼬 냄새.

주방 구석에 누군가 몰래 남긴 오줌 냄새까지.


고양이와 살면, 이런 냄새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함께 산다는 건, 맡기 싫은 냄새까지 수용하는 일 아닐까.


아마 우리 고양이들도 내 냄새를 견디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향해 방귀를 그렇게 많이 뀌어댔으니. 아, 아내도 물론 나의 냄새를 견디고 있다. 서로의 냄새를 견디는 시간, 어쩌면 그게 같이 산다는 의미일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냄새를 껴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존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각자 만드는 냄새가 서로에게 스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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