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시작한 요가

몸과 마음을 깨우는 시간

by 김주영

요가를 시작한 지 햇수로 7년이 되었다. 오십이 되던 해,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늦게나마 몸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아내가 요가 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아내를 따라 요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태권도장을 다녔던 2년간을 제외하고는, 운동이라는 걸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한편으로 ‘요가는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상은 했지만,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야 내 몸이 얼마나 굳어 있었는지를 실감했다. 좌우는 불균형했고, 등은 굽어 있었으며, 몸은 뻣뻣했다. 호흡도 거칠었다. 무엇보다 생각이 산만하다는 걸 자각했다.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고, 마음은 몸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꾸준히 요가를 하니,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몸이 유연해졌다. 그렇다고 모든 자세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 아니다. 진작 요가를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늦게라도 요가를 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요가할 때, 신체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집중한다. 통증과 몸의 느낌, 호흡의 흐름을 바라보며, 요가를 단지 신체 단련으로만 여기지 않게 되었다. 요가는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깨닫게 해주는 수련이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내 몸의 자세를 순간순간 의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운전할 때나 설거지할 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 곧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마음을 쓴다. 요가가 일상에 미친 영향이다.


살아가다 보면 매일매일 외부의 자극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그때마다 그것을 내 안에서 한 번 걸러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필라테스든, 기도든, 명상이든 각자의 방식이면 된다. 요가도 그 활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늦게 시작했지만, 나에게 요가는 몸과 마음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



/이미지는 AI를 사용하여 구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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