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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Feb 08. 2018

광화문.

병이다.






2월 6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광화문 쪽에 볼 일이 있었다. 날이 추웠다.

이제 추운 게 지겨울 정도다. 제발 그만 추웠으면 좋겠다.

내복을 입으란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중이다. 아내가 하는 말은 진리와 같다. 들어야 한다.

그건 그렇고.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기 싫었다. 손을 꺼내는 순간 손등에 닿는 바람은 통증이다.

이게 무슨 일인지. 알면서도 추위와 고통을 참으며 사진기를 꺼내 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무엇인가 눈에 들어올 때까지 고통을 참는다.

만족스런 사진을 담고 얼른 손을 주머니 속에 넣는다.

한동안 아프다. 

그건 그렇고.

방금 사진기로 본 풍경이 좋다.

후회함과 동시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병이다.




사진 & 글 _ 2018. 2. 6. 화요일 아침. 광화문 & 커피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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