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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Nov 11. 2019

가을을 지나며 만난 친구 지영.

여느 날의 한 조각.


가을을 지난다.
생을 다하고 길가에 머문 고운 잎새가,
어느덧 끝이 없이 멀어진 맑은 하늘빛이,
코끝에 맴도는 고독한 향기가,
볼을 타고 올라 머릿결을 스치고는
속삭이듯 귓불을 떠나는 찬 바람이
조금은 두꺼워진 옷에 스며들어
괜스레 가슴을 설레게도,
쿵...하고 내려앉게도 만드는.
그런 가을을 지나는 중이다.
.
.
오늘 영화관에서 만난 82년생 친구 지영.

대한민국에서 82년에 여자로 태어나 38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을, 그리고 분명히 존재했을 차별. 꿈을 향해 살아가다 마주한 결혼과 갑작스런 육아. 그로인해 멀어져가는 꿈과 사라져가는 자신이란 존재. 한 생명을 보살피고 잘 키워내는 일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지만 그것과 존재로서의 삶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친구 지영.
그런 아내를 나름의 넓이와 깊이로 사랑하는 대현.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은 가슴을 더 쿵...하게 만든다.
비록 영화 속 이야기지만 어딘가 있을지 모를
혹은 어디에나 있을 친구 지영과 남편 대현에게 작은 응원을.
.
.
.
#가을 #82년생김지영
#사람사진 #그대로아름다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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