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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

by 레알레드미

마음이 네모가 되는 순간

각진 모서리에 공기마저 베여

나의 창이 방패 없는 널 찌르네

악의 없이 날을 벼린 가시였지만

하필이면 너를 찌른 진홍 핏발이

지울 수 없는 흉터라 내 마음이 더 아파

그런 때는 제발 철수세미 같은 충고로

눌은 감정의 찌꺼기를 닦지 말아 줘.

박박 밀린 때보다 성한 살점이 뜯겨

선량한 입천장의 꺼풀을 헤집으며

너를 원망하는 덩굴이 될까 두려워


미움을 녹여줄 위로 한 스푼이면

스스로 불어서 저절로 떼어질 것을

적절한 타이밍 바로 그 순간에

독한 감정의 부스러기를 부드럽게 불려

노곤노곤 자장가에 깨끗이 흘려보내고

정말로 날 위한다면 간절한 너의 충고는

빈속에 미음을 먹이듯 천천히 조언-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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