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네모가 되는 순간
각진 모서리에 공기마저 베여
나의 창이 방패 없는 널 찌르네
악의 없이 날을 벼린 가시였지만
하필이면 너를 찌른 진홍 핏발이
지울 수 없는 흉터라 내 마음이 더 아파
그런 때는 제발 철수세미 같은 충고로
눌은 감정의 찌꺼기를 닦지 말아 줘.
박박 밀린 때보다 성한 살점이 뜯겨
선량한 입천장의 꺼풀을 헤집으며
너를 원망하는 덩굴이 될까 두려워
미움을 녹여줄 위로 한 스푼이면
스스로 불어서 저절로 떼어질 것을
적절한 타이밍 바로 그 순간에
독한 감정의 부스러기를 부드럽게 불려
노곤노곤 자장가에 깨끗이 흘려보내고
정말로 날 위한다면 간절한 너의 충고는
빈속에 미음을 먹이듯 천천히 조언-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