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에는 쇄골 골절 관련 엑스레이 사진이 게재되어 보시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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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던 동네 병원을 한달만에 다시 방문했다. 대학 병원 어깨 명의의 외래진료 예약을 운좋게도 다음 주 화요일로 잡았는데, 현재 내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어서 굳이 무리해서 먼거리를 왕래하며 진료를 보는게 도움이 될 지 망설여져서 였다. 그래서 남편이 가까운 동네 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한달 전엔 쇄골 원위부 골절 확진에 오구 쇄골 인대 파열까지 의심되었던 상황. 의사는 이전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번갈아 보며 촉진해보시고는 인대도 잘 버텨주고 있고 이대로면 뼈도 잘 붙을거 같다고 하셨다. 만일 큰 병원이 예약되어 있다면 가 봐도 좋은데, 이제 이 사진 보고 수술하자는 의사는 없을거라고 하시면서. 당분간 팔걸이 꼭 하고 이대로 조금만 더 버티라고 했다.
추후 재활치료에 대해서도 상담했는데, 오랜기간 팔걸이 생활을 했기때문에 어깨가 많이 굳어지긴 했겠지만 절개 수술을 안했고 골절부위가 쇄골이라 원상 회복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거라 예상한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셨다. 사고 당시 나를 지켜주지못해 너무 미안해하던 남편이 옆에서 듣고는 많이 좋아했다. 사고는 사고일 뿐 이젠 모두 잊어버리자, 여보.
현재로써는 아주 가끔 오는 어깨결림과 묵직한 통증이 있고, 때때로 약한 전기 자극같은 시원하고 솨아한 느낌이 쇄골에서 어깨선 너머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기분 나쁘거나 약먹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어깨 환우들이 모이는 [어다모] 카페에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버티는 이웃님들이 있다. 관심사도 같고 남모를 고통을 알기에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고 같이 기뻐하고 아파하고. 얼굴도 모른채 만나지만 서로의 완치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들, 내가 마음으로 빚을 진 분들이다. 그 분들에게 나아진 내 상태를 글로 알리니 당신들 일처럼 기뻐해주셨다. 정말 너무나 감사한 분들!
이번에 골절 사고를 당한 후 수술과 비수술치료를 두고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경험상,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들에게 절대 섣부른 기대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나는 더 답답하고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일년 같던 한달이 그렇게 지나가고 이젠 조금씩 마음도 평안해지고 몸도 좋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