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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골절 11주차 뼈가 붙었다

by 보엠

** 이 포스팅에는 쇄골 골절 관련 엑스레이 사진이 게재되어 보시기에 다소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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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이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었던 그 날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아플때마다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혼자 가만히 길을 걷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식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고 짧은 순간이었는데 넘어졌을때 눈을 뜨고 있었던지 땅을 뒹굴렸던 내 시선으로 바닥과 하늘이 빙글 돌았던 장면이 고스란히 슬로우 비디오처럼 지나간다. 그 고통과 후유증은 두달이 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자전거 낙차로 인해 견봉단 쇄골 부위를 다친지 이제 11주차로 오늘 오전 진료를 받고 왔다. 개천절 휴일때문에 병원 대기실엔 많은 환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30분 넘게 대기 중이었다. 호명을 받고 진료실에 들어서니 의사선생님께서 내 엑스레이 영상을 보고 "뼈가 다 붙었습니다. 수술 안하고 이렇게 붙었으니 얼마나 좋아."하며 나보다 더 기뻐해주셨다.


가만히 살펴보니 이제 엑스레이 영상으로도 뼈가 붙은 게 보인다. 아직 위쪽은 비어보인다고 질문하니 의사는 거긴 신경 안써도 된다고 한다. 달리기나 자전거 등 하고싶은 운동을 다 할 수 있으니 하라고 했다. 앞으로 도수치료 주 2회씩 받고 한달 후에 다시 진료를 받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나의 상태는 6주차에 팔걸이 풀었을 당시에 비해서 등이나 어깨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아주 이따금씩 오는 골절 부위의 통증이있긴해도 세수나 샴푸할때 딱히 불편한 건 없다. 귀에 팔 붙이는 만세동작은 아직 잘 안되고 열중쉬어가 젤 어설프고 어깨가 안펴진다. 원반 던지는 동작은 아예 안되고 매우 아프다. 또한 다친 팔을 들어올릴때 어깨가 따라 들썩거려진다.

그동안 T바랑 소프트한 공을 가지고 집에서 거울을 보며 운동해왔는데, 앞으로 받게 될 도수 치료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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