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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Jan 27. 2017

오지랖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게 아니라면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말아주오.

원치 않는 관심과 배려는 사양하고 싶다.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를 곤란하게 할 수 없어.



때로는 가족이라는 지위로

때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생판 모르는 사이로

내 삶에 불쑥 들어와 마구 휘젓고 있는 당신.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를 슬프게 할 수 없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나.

내가 꿈꾸는 미래를 존중하지 않는

우정을 우정이라고 부를 수 있나.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의 가치를 정할 수 없어.



다정도 병인 오지랖,
누구도 반기지 않는 민폐인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오지랖er.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내 맘을 다치게 할 수 없다.




 



서로에게 용기와 위안이 되는 안부로 마음만이라도 따뜻한 명절이 되시길.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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