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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트 Jun 19. 2020

두려움의 또 다른 이름, 잠재력


두려움은 허상일 뿐이다

   

모든 감정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잠재된 것이 더 강력하다. 그중에서도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어린 감정들은 우리 마음 깊은 구석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온통 나를 지배하며 진짜 꿈꾸고 원하는 삶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를 데려가기도 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본래부터 주어진 원초적인 영감과 창조 능력을  먹구름처럼 가로막는 강력한 감정 에너지이다.  지금 무언가를 시도해 보고자 하지만 망설임과 무기력에 빠져있다면, 실행 에너지의 대부분을 두려움에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려움'이란, 예측할  없는 막연함과 불안에서 오는 감정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 불안해진다. 안개 속이나 캄캄한 터널과 같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 걸음 내딛기가 얼마나 두려운가. 보이지 않을 , 자그마한 "바스락" 소리에도 불안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막상 지나가는 고양이였다는 걸 알게 되면, 어느새 안도감이 들곤 한다.  즉 두려움이란 실체가 없는 생각, 허상일 뿐인 것이다.


두려움은 생각이 만들어내고 부풀린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리고 이 두려움이란 감정은 상상이 만들어 낸 불안을 먹고 실제보다 점점 더 몸집을 키워간다.  그래서 우린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미루고 덮고 회피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모든 부정적 감정이 그렇듯 두려움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두려움이란 감정 직면해 보면 알게 된다. 부풀려진 상상 속에 뛰어들어 보면 오히려 두려움의 크기만큼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두려움은 서서히 우릴 지치게 하든 한 번에 폭발하든 언제, 어떤 식으로든 치러내고 마주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Pearl S. Buck)' 여사가 어린 시절, 중국에서 보내며 있었던 한 일화가 있다.


한국과 인연으로 '박진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펄 벅'여사 출처_http://myhero.com/hero.asp?hero=Pearl_Buck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보내던 어느 해였다. 그 해 중국은 심한 가뭄으로 마을 사람들의 불안이 극도에 달해있었다. 아버지가 선교를 위해 긴 여정을 떠난 사이 마을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백인인 그녀의 어머니 때문에 신이 분노하여 가뭄이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녀의 집으로 몰려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집에 있는 차와 음식들을 꺼내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대문과 온 집안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아이들은 거실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은 바느질을 하며 마치 연출하듯 앉아있었다. 곧이어 함성과 함께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들이닥쳤다. 예상과 달리 활짝 열려 있는 대문에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에게 어머니는 차분히 “정말 잘 오셨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서 들어오셔서 차 한 잔씩 하세요!” 라며 집안으로 안내해 정중히 대접했다.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못 이기는 척 차와 음식들을 먹으며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둘러보다가 그냥 돌아갔다. 그날 밤 신기하게도 그토록 오지 않았던 비가 쏟아졌다.


훗날 성인이 된 ‘펄 벅’ 여사에게 어머니는 그날 밤의 두려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날 만약 도망칠 곳 없는 막다른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용기는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고 전했다. ‘펄 벅’ 여사는 이 경험 덕분에 절망 속에서도 언제나 두려움보다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본능적인 면에서 두려움은 위기의 상황에 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또 그런 속성 때문에 끊임없이 염려증을 만들어내고 의심과 불안을 반복하게 한다. 필 벅 여사의 어머니는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이런 두려움의 본능들이 사라지고 오직 생존 본능에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을 비롯한 어떤 부정적 감정의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잠재의식 속의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용기가 깨어나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두려움 뒤에는 이렇게 동전의 양면과 같이 엄청난 잠재력이 동시에 숨어있다.

그녀가 만약 두려움에 휩싸여 문을 걸어 잠그거나 같은 분노로 동조했다면 어땠을까! 모두가 함께 화를 입었을지 모른다. 두려움은 회피하거나 함께 올라타면 그 감정의 파도를 더 확대시킬 뿐이다.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선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속 소란을 멈춘 ,   허상의 뒤편으로 담담히 걸어 들어가 보면 된다.  무한한 잠재력이 그곳에 있다. 모든 스포츠나 승부, 중대한 결정의 순간들을 보면   있다. 그런 순간들의 직전에는  엄청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단지 두려움 속에서 소란한 마음을 멈추고 당당히 뛰어으로써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고 쌓이다 보면 두려움에 머무르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미지의 두려움에 계속 도전하고 부딪혀보자.





 

두려움이 곧 성장 에너지로 꽃핀다

 


영국인 모험가이자 유엔 환경 홍보대사 수영선수 '루이스 (Louis Pugh)'는 세계 오지를 비롯한  세계 오대양 최초 장거리 수영에  번째로 성공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북극해를 횡단하려는 수영 계획을 세웠을 당시 주변에서는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았다. 그도 역시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그는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며 최악에 대비하는 노력을 했다. 결국 루이스는 성공적으로 세계 최초 북극횡단 수영 신기록을 이루어 냈다.

망망대해를 횡단하는 ‘루이스 퓨’ [이미지 출처/블로그 미소이야기]


그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두려움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비결입니다!!!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되고, 잠재적인 문제들을 더 빨리 포착하게 됩니다.

그는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억누르며 상상 속 두려움을 키우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움을 동기부여 삼아 자신에게 확신을 불어넣을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며 성장의 원동력으로 승화해 냈다. 불안하고 두려울수록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로 꽃 피운 것이다.

      

두려움은 회피하면 끝이 나지 않는다. 두려움은 가두어두면 잠재의식에 틀어박혀 우리의 마음을 교란시킨다.  온갖 생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진을 쏙 빼놓는다.


 “이럴지도 몰라 저럴지도 몰라”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다음에...”

 “잘 못하면 어떡해”

 “안 될 거야” “실수할지도 몰라”

 “다들 나만 쳐다볼 거야”


 그리곤 끝내 그럴듯하게 합리화할 핑곗거리를 만들어 포기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두려움과의 줄다리기는 똑같이 반복된다. 두려움은 언제고 맞닥뜨리고 해결해야 끝이 날 숙제와 같다. 미루면 미룰수록 불안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다.


두려움이 밀려들 때, 기억하자.
“두려움의 또 다른 이름은 잠재력이다”


나에게도 어릴 적부터 남들은 모르는 두려움과 불안이 많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만들어 온 편안한 이미지의 뒤에 공존하던 불안과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에 대한 공부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두려움을 깨기 위한 명상도 많이 하게 됐다. 그때, 내가 만든 상상 속의 두려움의 이미지는 잠재력을 에워싼 홀로그램, 혹은 비눗방울 같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상상트레이닝을 하곤 했다.

내 두려움의 크기만큼 비눗방울이나 홀로그램을 크게 만들어본다. 그리고 그 막의 뒤편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아주 따뜻하고 평화롭고 확신과 믿음으로 가득한 에너지 빛을 내뿜고 있는 큰 타원형의 잠재력의 이미지를 그린다. 나는 두려움이란 막의 비눗방울 혹은 홀로그램을 터트리고 당당히 걸어 들어간다. 그리도 빛의 에너지를 선택하고 힘껏 끌어안는다.


이러한 명상을 반복하다 보면 두려움에 대해 비눗방울 혹은 홀로그램과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되고, 그 뒤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생각의 힘도 생기게 된다. 이러한 명상 덕분에 나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들을 극복했다.

불안과 두려움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사람들은 항상 선택의 기로를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의식에서 끌어당기는 불안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의식적으로 계속 ‘이쪽이야!!”라고 빛의 방향으로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  오랫동안 길들여졌던 무의식의 최면이 풀릴 때까지 어린아이 가르치듯 계속 스스로를 교육시켜야 한다. 


흙탕물에 계속 맑은 물을 희석시켜 정화하듯이 인내심을 갖고, 믿음을 갖고 반복해 보자.


어느 순간 무의식은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홀로그램을 의식의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게  것이다. 두려움은 어느새 거부하고 밀어내고 괴롭히는 감정이 아닌 빛을 품고 다가오는 기회며, 친구란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더 자유로운 삶 속으로 한 발 내딛으며 마음이 넓게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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