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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 Apr 26. 2021

[블렌디드 몰트] 클라닥

Cladach

[기존 블로그에서 이사 온 글]

약간 홍대병처럼, 글로벌 대기업 주류회사가 소유한 증류소의 위스키는 괜히 좀 덜먹고 이런 회사에서 내놓는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해서 마셔보기도 전에 "아, 좀 별로일듯"라며 선입견을 가지던 과거의 나는 정말이지 아는척에 사로잡힌 오만한 위린이였다..

디아지오 소유 증류소 싱글몰트 CS를 모아만든 콜렉티범28이 정말 눈이 번쩍 뜨이게 맛있어서 충격을 받은 경험을 하고서도 "아, 이건 예외야"라고 생각했다.

단골바에 들러 바텐더 분께 콜렉티범28이 너무 맛있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또 맛있는 위스키를 추천 부탁드렸더니, 마침 또 다른 블렌디드 위스키가 있다며 가져오신 위스키가 바로 "Cladach(클라닥)".

게일어로 해안가라는 의미답게 디아지오 소유 증류소 중 해안가에 있는 6개의 증류소의 싱글몰트를 블렌딩해서 만든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클라닥은 탈리스커, 오반, 쿠일라, 라가불린 등 많이 알려진 대중적인 위스키가 블렌딩되어 만들어진 위스키다.

설마 이번에도 콜렉티범28만큼 훌륭할까, 의심했는데 한모금 마시자마자.... ​


앞으로 디아지오가 출시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무조건 다 마셔봐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해안가 증류소 위스키들의 특징처럼 약간의 피트향과, 짠맛도 아닌것이 해안가 위스키라고 하니 기분탓 99%으로 느껴지는 것만 같은 바다내음과 의외로 느껴지는 꿀향같은 달달함에 스치는 상큼함이 있어복합적으로 너무나 맛있고 훌륭했다! ​


사실 개인적으로 오반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클라닥에 오반도 포함되어있어 내 취향에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주 취향저격이었다.

뛰어난 사람들만 모인 조직이 마냥 잘 굴러가는 것이 아니듯, 술이든 사람이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조율과 조화, 함께하는 시너지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개성이 있는 싱글몰트를 이렇게 최적으로 블렌딩하여 개별 위스키의 훌륭함 이상의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 최고 주류회사의 힘인가 싶다.

디아지오가 블렌디드 몰트는 정말 잘 만드는 것 같아  다른 디아지오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기대하게 된다.


콜렉티범28나 클라닥 둘다 흔한 바틀이 아닌지라 눈에 보이면 꼭 마셔보기를 추천하며, ​


도수도 높고 강해서 눈이 번쩍뜨이게 화려한 맛은 콜렉티범, 오묘하게 피트향과 달달함에 홀짝홀짝 마시고플때는 클라닥을 선택하면 좋으니 취향에 따라 마셔보면 만족감이 매우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열심히 위스키를 즐기고 마시고 있는데, 올해는 이런 나의 취미를 취미 이상의 무엇으로 만들며 마무리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작은 것이라도 시도와 도전을 하는 올해의 마무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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