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우스

여전히 적응 안돼

by 둥댕멈

몇 주 전 마우스 때문에 6.25 때 난리만큼 난리 브루스를 추고 난 이후에 혼자 집에 있는 것이 너무 두려워졌다. 나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잠을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서 소리 나고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로 오면 쥐덫이 있는 곳을 꼼꼼하게 살핀 후 블라인드를 치기 시작한다.

거실에서 볼일 보고 있을 때도 천장에서 소리가 조금이라도 나면 미칠 것 같다. 뒤에서 그냥 물건이 있으면 날 수 있는 소리들도 다 마우스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우리 집에 자주 오는 길고양이가 뒷마당을 총총총 걸어가길래 그냥 또 집에 놀러 왔구나 했는데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다. 설마... 설마... 하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런데 그 녀석이 갑자기 내가 있는 쪽 발코니 창가로 온다. 그러더니 정면으로 자기 얼굴을 보여준다. 꺄아아아아악!!!!

또 내 소리에 송지가 놀라 방에서 뛰쳐나온다. 동시에 택배 아저씨도 왔다. 가지가지하는 날이었다.


쥐가 난리통이라길래 잠시나마 고양이를 정말 키워야 하나 싶었는데 저 녀석이 나한테 굳이 지 얼굴을 보여주며 칭찬해달라는 건지 허락을 받으려고 하는 건지 너무너무 싫었다. 나의 이런 일을 지인분들과 나눴더니 고양이들이 심지어 일부러 현관 앞에다가 두고 가기도 한다고 하셨다. 정말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우리 주 서쪽의 농장에는 500마리 떼가 지붕에서 쏟아졌다고 하는 기사도 보았다. 여기저기 요즘 난리도 아니다. 처음에는 그 작은 게 뭐 공격하겠나 싶은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었는데 들쥐들이 집에 들어와 물기도 하고 그렇다길래 더 두려운 마음이 커졌다.


새로 장만한 텐트도 빨리 쳐보고 괜찮은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놈의 쥐shakeit 때문에 무서워서 쳐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자면 침입할까 봐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다. 언제쯤 캠핑을 갈 수 있을까? 이제 너무 추워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었는데 마우스도 난리 치는 상황이니 어차피 못 가는 건가. 빨리 갈 수 있기를.


첫 캠핑

이번에 나라에서 400억 넘게 투자를 했다고 한다. 쥐들을 없애는데 말이다! 19년도에는 불이 나서 난리고, 작년에는 코로나로 난리 더니 올해는 이런저런 일들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쥐와 뱀들이 극성이다. 너무 슬픈 현실이다. 일부 캠핑장에서는 산불에 대한 염려로 모닥불을 하지 못하게 하는 캠핑장도 꽤 있다고도 한다. 어차피 가족단위가 갖고 다니는 화로대는 작은 모닥불 용 정도는 거의 된다고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조만간 꼭 캠핑장 가서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불멍 하기 좋은 모닥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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