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처럼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다
멀리, 너처럼 떠 있는 달을
온 가슴으로 품어 안고
무거운 것들은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다.
달빛살 부서지는 모양으로,
조용히, 아무렇지 않게.
너에게는 비가 와 둑이 무너지는 이야기조차
사방이 막혀, 한구석이 사해로 잠기는 풍경조차
차마 전하지 못한다.
나는 날적부터 흘러가고 흘러오는
단조로움에 매여,
결국 한가득 허세로 무너지고픈 날이 있다.
현대의 무게 속에서 마음은 이미 출가한 사람. 사유하고 감응하며, 리듬으로 살아가는 존재. 이름 없는 수행자처럼, 머리는 깎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세속을 떠난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