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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처럼 부서지고 싶은 날이 있다

by 이선율

강물처럼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다

멀리, 너처럼 떠 있는 달을

온 가슴으로 품어 안고

무거운 것들은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다.

달빛살 부서지는 모양으로,

조용히, 아무렇지 않게.


너에게는 비가 와 둑이 무너지는 이야기조차

사방이 막혀, 한구석이 사해로 잠기는 풍경조차

차마 전하지 못한다.


나는 날적부터 흘러가고 흘러오는

단조로움에 매여,

결국 한가득 허세로 무너지고픈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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