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던 것들과 하나씩 이별하다 보니,
애인, 친구, 술,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것들,
그 모든 것이 어느새 나를 떠나갔다.
남은 것은 오직 나 자신뿐.
훗날, 어느 추운 겨울밤.
내 방 창문을 열었을 때
까맣고 반짝이는 우주와 마주한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나는 더 이상 그것들을 원하지 않는다.
갈망도, 애착도 없이,
나와 우주는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다.
우주는 나였고, 나는 우주였다.
깊고 맑은 침묵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그 자유는 쓸쓸하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평화로,
내 안을 가득 채웠다.
지금까지 나는 수많은 것들을 쥐고 놓지 않으려 했지만,
그것들은 결국 나를 떠났고,
떠난 자리에는 더 넓고 깊은 내가 남았다.
그리고 마침내, 밤하늘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웃는다.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얻은 듯한 기쁨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