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지방이 빠져나가는 걸 느낀다.
뱃살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몸 전체에서 뭔가 무겁고 축축했던 덩어리들이
하나씩 증발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몸이 가벼워지면서 **생각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꼭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있다.
부모님께는 꼭 효도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늘 성실해야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늘 괜찮은 사람이어야 하고.
그 모든 것들이 ‘좋은 금테’를 두른 족쇄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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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지방과 함께 ‘좋은 사람의 가면’도 걷어내고 있다.**
그게 아무리 반짝거려도,
지금의 나를 숨막히게 한다면
이젠 풀어버릴 생각이다.
효도라는 말이 죄책감으로 작동되고,
성실이라는 말이 소모로 귀결된다면
나는 그것을 ‘선한 포장지에 싸인 폭력’으로 간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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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단단해지고 싶지 않다.
이제는
**가벼워지고 싶다.**
물보다 더 가벼운 존재가 되어
어디에도 갇히지 않고
수증기처럼 흐르고 싶다.
견디는 철학보다
흘러가는 철학으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