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
끝까지 토닥여준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짐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당시 작성한 SNS 글을 복붙함.
사람에 대한 배신감. 주말 내내 속이 부글 끓었던 이유가 명확해진다. 좋은 인연이 되어보려고 맘 먹었는데 까였으니까.
낯가림이 심하다는 말을 종종 한다. 진짜다. 언제부턴가 마주하는 모든 처음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괜히 정들어서 나를 놓치는 선택을 할까 두려워서. 참으로 쓸데없는 방어기제다.
그런 내가 간만에 정말 힘들다고 말을 해봤다. 애초였으면 포기했을 일을, 정말 잘 해보고 싶어서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괜찮다, 끝까지 해보자는 말이 고마워서, 그 이상으로 마음을 쏟았다.
근데 앞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이, 뒤에선 다른 말을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 여지를 줬다고 생각하다니 참.
것도 모르고 고마웠다는 말부터 나와 버렸다. 자존심도 없지. 뼈 때리는 말 하나쯤은 준비했어야 하는데, 순발력이 없어서 큰일이다. 그래서 옹졸하게 끄적인다.
대다수가 갈 수 있는 길을 못 갔다는 창피함과 들인 노력과 시간이 거품이 됐다는 허무함에 공허해진 월요일 아침. 어쩌겠나. 더 열심히 살아야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