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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Apr 18. 2019

내가 모르는 그대의 세월

아보카도보카도아




키우고 있는 아보카도 4그루는 아보, 카도, 보카, 도아로 시작되어 지금은 아보와 도아가 남아있다.도아는 두 줄기로 뻗어나가 키가 작지만 아보는 한 줄기로 뻗어있어 내 키를 훌쩍 넘어있다. 그래서 이제 클 만큼 컸다고 생각했나. 부족한 물을 채우기 위해 쭈그리고 앉았더니 어느새 화분은 잡초로 무성했다. 잡초를 뽑아내려 하니 화분에 깊숙이 뿌리내려 흙을 파헤치며 뽑혔다. 내가 이렇게 무신경 했구나. 미안했다. 굳이 내가 키우겠다고 생명을 심어놓고 기본적인 관리도 해주지 못한 나의 무책임함이 무서웠다. 살아있는 것을 대하는 태도는 무엇이든 같다.
내가 보름 정도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처럼 유기적으로 관련되어있는 모든 것이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그 사이를 가로막을 무엇이 생기는데 하물며 오래 떨어져 있는 사이는 인생 최대의 무엇이 생긴다 한들 알지 못하고 지나가겠지. 내가 모르는 그대의 세월엔.

#에세이 #내가모르는그대의세월 #아보카도보카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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