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에너지원
누군가에게 이상을(理想) 묻는다면 하나쯤 마음에 품고 있는 모습이 있겠지만,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냐고 물어보면 글쎄... 쉽사리 대답할 수 없지 않을까싶다.
개인적으로 묻는다면 더욱 더 나는 모임을 진행하며 이상이라는걸 스스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완벽을 추구하는 이상에는 티끌 하나도 용서할수가 없기에 무엇을 들이밀어도 충족할 수 없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에 이상을 모셔두는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이상=불가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도 한다.
사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상상하기에 이상도 개인의 경험치를 바탕으로한 상상력에 불가하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도 않은가, 왜 그것때문에 인간이 좌절하는 상황이 오는가?라는 질문에 이상은 한번에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인상깊었다. 하나의 요리를 만들기위해선 정해진 레시피를 따르는 과정이 있듯 모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상에 쉽게 좌절하는건 레시피도 없는 음식을 한번에 쨘!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줏단지 모시듯할게 아니라 충분히 나의 레시피를 개발할 수도 있을것 같은데, 여전히 이상은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완전 다른 영역에 있다. 심지어 그 이상의 평균은 절대적이지도 않다.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추구하는 가치관이 달라지듯 그에 따라 이상도 변화한다. 이전에 꿈꿔왔던 이상을 이뤘더라도 이미 그것은 더이상 이상으로써의 가치를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는것이다.
이렇듯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영역에 속하는 이상의 존재 가치는 그저 인생을 살게하는, 혹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장치중 하나이진 않을까 생각해봤다.
현재에 만족하는것만으로도 좋은 타협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끊임없는 도전은 쉽게 지치기 때문에 안정감을 얻기위해 ‘이상’일 뿐이라는 다소 회의적인 뉘앙스가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안정감을 원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이상적인것을 원하는 인간의 육체가 유한 에너지라면, 이상은 무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일상을 위한 이상 레시피를 꾸준히 연구하는데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말 그대로 이상적인 상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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