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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Aug 18. 2018

세상 시니컬한 표정으로

멍청하게 살고 있음




세상 시니컬한 표정으로 멍청하게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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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최근에 개봉한 영화로, 크게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지금의 2~30대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타이틀을 알게 모르게 달고 있는 영화들을 몇 편 봤다.
주목할만한 점은 2~30대를 대표하는 표정을 ‘무표정’으로 잡은것인데, 영화의 내용은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다.
과연, 지금 20대를 살고있는, 30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을 겪고 있을 가능성은 몇 %나 될까?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만일, 그 상황에서 일어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오버랩해서 보여주길 의도 했다면 과연 그것이 몇 사람에게 닿았을까?
물론 영화적인 표현이라든지, 상업영화가 가지고 있어야하는 요소라든지를 다 따지게된다면 할말이야 없겠지만, 타이틀이 타이틀이니만큼. 조금 더 현실성 있는 주제로 풀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 불현듯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 찾아올때가 있는데, 그것은 나에게 꽤나 괴로운 시간이다.
나 자신을 타자화 시켜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펴야하기 때문에 현실을 들출때마다 콕콕 압정이 박힌 메모지에 꽂히는 기분이 든다.
‘세상 시니컬한 표정으로 멍청하게 살고 있음’이라는 결론은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무지를 숨기기 위한 시니컬한 위장이다. 문제 제기에는 반드시 대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지, 모르겠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 알려주는지.
너무 뜬 구름 잡는 식의 비유말고, 아직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면 문제 제기라도 명확하게 해주는것이 더 현실적이고, 탈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괴로움이 언제까지 머물지는 모르겠으나, 다음 시간엔 조금 더 나아진 결론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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