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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홍 Aug 22. 2018

좁은 터널의 반대방향

체념의 시간


터널 위로 “빠앙~” 요란한 경적 소리를 내며 기차가 지나간다.
나는 낮게 비틀스의 ‘헤이주드’ 를 흥얼거리며 그 좁고 짧았던 터널을
J가 빠져나갔던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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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상실감은 체념과 포기를 배우게한다.
소설 ‘J에게’에 등장하는 ‘나’의 태도를 이해한다면 체념하게 되는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것이다. 혹자는 ‘나’의 태도에 끊임없는 ‘왜’를 물었지만, 사실 그 상황자체에 ‘왜’는 없다.
요구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체념을 너무 일찍 배운 사람은 요구하는것 조차 주저하게 된다.
터널 위를 시끄럽게 지나가는 경적 소리는 J의 요구이고, ‘나’가 낮게 흥얼거렸던 헤이주드는 전하지 못한 메세지며, 좁고 짧았던 터널은 허무할 정도로 빠른 체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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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단상
클로르프로마진-나의 끝나지 않는 하루
J에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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