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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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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Sep 15. 2017

악한 감정의 노예

바람 때문에 문이 들썩거리는 것

노모의 끝없는 막말


바람이 웬일인지 세차다.

방문이 들썩거림으로

노모는 내게 막말을 쏟아낸다.

거센 바람도 나처럼 미친 정신병자라 한다.

나보고 당장 죽어버리란 말을 내뱉는다.


노모의 끝없는 막말 때문에

나는 직장 부적응자로

무서운 낙인이 찍혔다.

이로서

직장에서 부당해고 당하는 것이 다반사다.


노모는 모른다.

자신의 악한 감정이

나 하나를 정신병자로 만든다는 것을,

결국 나를 죽이는 살인행위라는 것을,

노모는 살인범이 되어간다.


노모 때문에

나 마저 분노가 폭발지경이다.

아내는 이미 분노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나는 마음 편히 기댈 곳이 없다.

내 입에서는 거친 한숨만 나온다.


내가 여태까지 일했던 일터들,

노모의 막말이 아니라면

장기근속이 충분히 가능했던 곳 이였다.

돈이 충분히 모여 카드 빚을 다 갚고,

자가용 승용차와 집 한 채 장만했을 돈이다.


노모의 하는 말은

저주, 폭언, 욕설 뿐이다.

축복, 사랑, 위로의 말이 없다.

하느님에게도 상스러운 욕을 내뱉는다.

노모 때문에 나는 어디서나 미운오리새끼이다.


나는 부모란 사람의 친자녀가 아님이

노모의 막말로 이미 다 밝혀졌다.

나의 친부모는 누군가이다.

나는 살아온 삶이 참으로 원망스럽다.

차라리 외국에서 살아왔어야 했다.


아내는 한 때 말했었다.

내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라고,

노모의 계속되는 막말 때문에

나는 묫자리를 알아봐야 하겠다.

나는 죽을 날이 매우 가까워졌나 보다.


 

세탁공장에서 근무 중에 걸린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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