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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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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Nov 12. 2018

아내의 꿈

꿈꾸던 한 베트남 소녀

아내의 꿈


아내도
정말로 원했으며
하고 싶은 직장이 있었단다.

모국 베트남에서 꼭 이루고 싶었다고,


처갓집의 물질의 궁핍함으로

어린나이 때부터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 대신

학교에서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고,

온갖 일을 힘겹게 눈물로 했다고 한다.

학생대표 배구선수로 까지 일했다고,


아내는 내게 말했었다.

자신은 병원의 간호사가 꿈이였다고,

어릴 때 급사의 위기로 인해

장모님의 마음에 큰 충격이 되었으니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꿈이라고.

내게 간호학원을 다니게 해주면

구세군의 하급 사관(특무)로 나와 함께 일하며

노인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일하면서도

예수님의 사랑과 위로를
입원하신 어르신들에게 전하겠단다.


나는 외면치 아니하려고

오늘도 예수님께 나아간다.

아내의 꿈도 이루게 해달라고,

아내는 그런 나의 마음에 눈치챘는지

내게 희망이 섞인 말을 한다.

아내도 나의 꿈을 알고 있길래,


아내는 영어를 잘했던 것인지

한국의 고교생들의 영어 시험 문제를 보면

제법 척척 풀어낸다.

베트남말로 풀이과정을 혼잣말 하듯하면서도

영어사전이 없이 베트남말로 해석한다.

나는 가끔 아내에게 영어로 대화를 하면

아내는 이에 미국인들이 이해 어렵다고 조언한다.

영어 성경책을 사다주면 단숨에 읽겠다.


아내의 어릴 적 꿈이 이뤄지는 날,

나는 50대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있다.

물론

구세군의 하급 사관(특무)도 함께 되어 있다.

그 때 아마도

나도 나의 어릴 적 꿈이 이루어져 있다.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야속하게 빨리 지나간다.


청원경찰 제복을 입고 어릴 적 꿈을 되새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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