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손님

우울증 무섭습니다

by 나인

한동안,

파도 한번 일지 않는 바다에 떠 있었다. 이주 조용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렇게 나는 팔베개를 하고. 눈을 감고, 바다를 떠다녔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줄 몰랐다. 너울이 점점 더 크게 일렁이는 걸 느끼지 못했고, 날씨가 흐려져 곧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지 못했다. 비가 한두 방울 얼굴에 스쳤을 때에도 그저 바닷물이 잠시 튄 거려니.. 했다.


갑자기,

비가 후두둑 쏟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태풍이 다시 시작되었다. 무섭고, 두렵고, 또다시 나를 삼켜버릴, 나와 가족을 모두 삼켜버릴 커다란 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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