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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닝 Feb 28. 2021

중요한 것은 ‘일이 되게 하는 것’

PM의 역할과 문제 해결 그 어느 지점에서

3개월 받고 3개월 더

작년 하반기부터 쭉 붙들고 온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다. 3개월 내 출시 목표는 장장 6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문제는 그게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변경된 것은 계약과 일정의 이야기였다.

자꾸 지연되는 상황에서 도대체 왜 이것이 늘어지고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반추해보았다. 가장 많이 느꼈던 건 ‘역할’과 ‘조직 간 R&R’의 모호성이었다. 그로 인해 여러번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어디에 인볼브되어야 하는지 혼란을 거듭하기 일쑤였기도 했고. (입사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의 온보딩 과정이라는 것도 한 몫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도저히 참지 못하고, 상위 리더분께 이 문제를 들고 나가기로 했다. 사내 내부의 이야기도 엮여 있어 자세히는 적기 어렵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의 각 담당자들이 느끼고 있는 역할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음

여기서 내가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까지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맞는지

답답한 마음에 내가 나서는 행동이 혹-시라도 월권처럼 느껴질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애매해서 혼란스러움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담당자와 부서 간 역할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혼란스럽다..로 시작한 대화는 내가 왜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까?라는 근본적 질문부터 되짚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내 생각을 다시 다듬을 기준을 정리하고자 짧게나마 글을 쓴다:)


일을 하면서 우리가 역할을 만들고, 정의하고 하는 모든 행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목표 달성의 과정은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을 낳는다. 단순히 일정이 자꾸 바뀐다거나, 이 업무를 누가 해야 하는가의 역할 측면에서 생각하다 보면 결국엔 책임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역할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결국에 역할 간 블러한 영역들이 생길 것이고, 그것은 계속 동일한 유형의 문제 발생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무엇부터 생각해야 하는가,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문제에 따라 담당자가 지정되어야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프로세스로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더 나아가 회사 구조와 엮인 것들이 있을 수도 있고.

즉 결국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 그 과정에서 정의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명확히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려낸 방안을 해결의 보기로 전달해도 좋고.

나, 그리고 내 위의 리더, 그 위의 리더.. 이 사람들을 문제 해결에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자. 이들에게 SOS를 칠 땐, ‘이걸 해결해 주세요’가 아닌 이런 문제가 있어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봤는데 도움과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의 형태로 접근하기.

더 복잡한 난이도있는 문제는 연차가 쌓일수록 결국 만나게 된다. 어떻게 해결할지? 이건 절대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명확히 정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을 찾아 요청하기. 그 도움의 범위와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까지가 내가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갖춰지지 않은 빌드업중인 단계이지만 넓게 보고 앞부터 뒷단까지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을 잘 활용해보자.


아무리 복잡하고 얽혀 있는 문제라도 풀 방법은 있다. ‘누가 해?’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 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을 하자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지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충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보니 어떤 태도와 마인드로 앞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좋을지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 PM에게 문제해결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단 기획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리더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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