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분기 종료 전, 1주일 먼저 기록하는 KPT 회고
2021년도 나의 가장 큰 다짐이 있다면 '기록'에 관한 것이다. 늘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은 떠다니는데 그걸 붙잡아두지 않으면 휘발되고 사라진다는 것이 한편으론 너무 아쉬웠다. 의식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해두지 않으면 그건 일시적인 감정이 될 뿐이라는 것도 느꼈고. 그래서 21년도 1분기를 마무리하는 즈음, 1주일 빠른 회고를 해보려 한다. (KPT)
'꾸준히'라는 키워드를 실행에 옮긴 한 분기였다. 내가 돌아보는 나의 문제점은 생각과 계획이 거창한 반면에 지속적으로 무언갈 한다는 게 어려운 사람이었는데, 이번 분기는 많이 노력했다는 것에 칭찬을 주고 싶다. 이렇게 하기까지 많은 도움이 된 건 챌린저스 앱! (+돈을 건다는 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단 너무 한가지 주제로만 꾸준히 하면 나도 질리고 지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2~3개의 주제를 돌리면서 챌린지를 등록하고 인증하면서 실천하려고 했다. 주요 주제는 '책읽기' + '홈트' + '인강듣기' 요 세 개였다. 제일 잘 한건 책읽기, 제일 잘 못한건 홈트.. 다음 분기에는 본격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일에 앞서보려고 한다!
내가 세운 목표가 무엇인지 계속 상기하면서, 달성하고 있는 과정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다음 분기에도 이 키워드는 디폴트로 가져갈 수 있길.
사람마다 세계를 관점을 확장하는 방식이 여러가지일텐데, 나는 그걸 '경험'에 의해 확장하는 것 같다. 사물을 관찰하고 세부적인 부분을 파악하는 데에는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고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데에는 약한 나의 성향을 어떻게 계발하고 보완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보게 되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경험에 기반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클럽하우스.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업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금 세상은 넓고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안테나가 쏠리게 되었다는 게 내가 얻은 긍정적인 영향. 덕분에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던 것 같다.
새로이 만나게 된 회사 동료들과의 업무 방식도 한 몫을 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관점을 나는 운이 좋게도 협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내것으로 잘 흡수하고 또다른 산출물을 통해 나도 넓은 시야를 가지고,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3월부터 시작하게 된 멘토링. 아직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얻어가는 것이 너무 많아 새삼 놀랍다. 8년차인 내 관점으로 볼 수 없는 MZ세대들의 서비스를 바라보는 풋풋한 관점,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열정. 함께하게 된 다른 멘토분들의 인사이트. 모두 다 나에겐 배움의 대상들이라 참 감사하다.
책읽기 : 올 한해 나의 타겟이 인풋 늘리기였는데, 그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꾸준히 실천하려 하고 있다. 3월까지 완독한 책은 6권, 지금 읽고 있는 책 1권. 일부러 트레바리도 하였다. 기계적으로 지식을 얻는 걸 지양하려고 읽고 난 뒤에 기록하려고 하고 있고, 지금 읽은 책들은 정보 서적이나 경영/자기계발의 주제가 많아서 다음 분기엔 문학이나 소설 위주도 다양하게 접해보려고 한다 :)
다름 이해하기 : 작년엔 결혼 첫해,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부딪히기도 엄청 많이 부딪혔는데.. 1년 즈음부터는 싸움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선이 어디인지, 어디까지 배려하고 이해해야하는지를 학습을 통해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싸우긴 하지만..도대체 왜 싸우는지?ㅎㅎ) 결혼이라는 게 끊임없이 나를 깨뜨리는 과정이라는 걸 잊지 말고, 나도 양보하는 마음을 많이 기르는 사람이 되어야지.
QT 시간 확보 : 회사다닐 땐 막상 QT하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하는둥 마는둥 했는데, 재택하고부터는 오히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런가 꾸준히 하게 된다. 나를 돌아보고, 내려놓는 시간의 확보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 중요함을 느꼈다.
브런치 쓰기 : 월 2회 콘텐츠를 올리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본의 아니게 더 많이 올리게 됐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이상한 글들이 올라가게 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남긴다는 건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 역시 사람의 실천을 이끌어내는 건 목표보다는 재미있음에서 기인하는 듯.
불평불만의 감정 → 줄이기 : 회사 업무를 하면서 너무 '빡치는' 순간이 많았다. 적응하는 시간인 것과 별개로 처음 만나는 타입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몰라서 엄청 헤맸던 것 같다. 지금은 좀 적응됐지만 그 과정에서 이곳저곳에 나의 감정을 배설하고 다녔던 것을 반성.. 불평불만의 감정이 있다면 마냥 툭툭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해서 올바르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버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님도 다시금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구독콘텐츠 : 읽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퍼블리/폴인 둘다 구독해버렸는데 (돈을 안쓰면 안한다는 주의라) 생각보다 시간을 내어 잘 읽지 않거나, 출퇴근 시간에는 유튜브만 보는 나를 발견해버렸다. 여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양질이고, 더군다나 폴인은 폴인페이퍼도 너무 매력적이라 계속 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시간을 내어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흡수하게 될까를 고민중이다. 아직은 숙제. 부담을 가지며 읽으려고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어 : 日本語の勉強! 애증의 일본어. 라인 근무 시절에는 정말 생존때문에 필요했는데, 막상 업무할 때 쓸 일도 없고 여행도 안 가고.. 게다가 오히려 영어의 필요성이 더 대두되어서 일본어를 배우는 동기가 바스라졌다. 딱 1년 되어가는데 매너리즘이 온 것 같다. 이대로 그만두면 정말 흐지부지, 배운 게 아까워지게 될거라 일단 눈 딱 감고 하고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꾸준히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까? (센세가 만화책도 빌려줬는데.. 한 두장 읽고 포기하였음)
TIL (Today I Learned) 쓰기 : 업무일지를 어느순간부터 기록하지 않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단순이 업무 내용이 아니라, 업무 태도,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다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TIL이라는 포맷을 알게 됐다. 매일 배운 걸 기록하는 건데 어떤 툴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중이다. 기록을 위한 하루의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데..!
노션폴리오 만들기 : 포트폴리오를 노션에 쓰는 걸 노션폴리오라고 한다는 걸 알게 됐다. 키노트로 만든 내 문서를 공개된 공간에, 오픈으로 띄운다는 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시도해보려고 한다! 노션 사용법부터 부단히 익히고, 포폴을 노션화(?)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지
다이어트 : 건강, 운동이 아니라 다이어트가 목적이다. 다이어트 진짜로 시작해야 한다..!!! 맨날 말만하고 뭔가 등록도 안하고 실천을 안하고.. 4월 첫주에 무조건 필테 등록하러 가야겠다.
그 외에도 : 영어 공부 하고 싶다(해야 한다), 주식 수익 꾸준히 늘리고 싶다 (쎄게 물려있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