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서비스 기획자 면접 질문 리스트
얼마 전 이직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예전에 정리해뒀던 면접 질문 리스트를 공유해준 적이 있다. 몇차례의 이직을 거치면서 준비했던 내용을 되살려 카테고리화해서 정리해둔 내용들인데, 나중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줘서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들었고. 어찌보면 뻔한 질문들일 수도 있지만 이직이나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기획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살짝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 우리 회사에 지원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 여기에 덧붙여 이직했던 경력이 특이하거나 전공과 직무의 괴리가 있으면 관련 질문이 들어올 수 있다
면접 때 늘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자, 무조건 준비해야 하는 리스트 1위
자기소개 :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를 간단히 보여주는 의도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든 경력을 다 나열할 필요도 없다. 해왔던 경력 사항이나 경쟁력이 될 주요 스킬 위주로 핵심만 짚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동기 : 면접관은 지원 동기가 뚜렷한지, 정말 여기에 지원하고 싶어하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보통은 회사의 비전과 성장 방향과 개인의 성장 방향을 맞추는 식의 대답이 기본이 되지만, 진짜 개인적으로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뚜렷하다면 그게 더 의미있는대답이 될 수도 있다.
3. 진행 프로젝트 이력 질문
-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A경험을 하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세요
4. 협업 관계자들과 업무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조율하시나요?
- 힘들었던 반대로 좋았던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었는지
5. 성공했던 프로젝트의 경험 사례 혹은, 실패했던 프로젝트의 경험이 있나요?
6. PM(혹은 기획자)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 그 외 : 어떤 툴을 사용해보셨는지,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업무 우선순위 정하기 등
지원자의 경력을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항목들이다. 보통은 개인이 경험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모범 답안이랄 게 없고 '경력기술서에 적은 모든 프로젝트의 진행했던 과정, 특이사항'을 다 정리해서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가끔 면접에서 몇년 전 프로젝트를 물어봐서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할 때가 있었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내용이 경력사항과 핏되는 부분이라면 기간에 상관없이 경험 위주로 질문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준비해두자.
다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부분인데.. 면접관은 그 프로젝트에 대한 배경 지식이 0인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배경 지식 선에서 설명하려다 보면 면접관은 잘 이해도 안되고 지겹기도 하고.. 그럴 수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설명할 땐 아래 1-6단계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이걸 기반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 프로젝트가 진행된 배경 2) 문제 정의 3) 가설 설정 4) 해결 과정 5) 결과과 성과(지표로) 6) 배운점
업무 방식이나 직무 가치관에 관한 질문들도 자주 묻는 내용 중 하나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되어야 하는 PM의 특성상 제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나는 커뮤니케이션할 때 어떤 점이 강점인지, 그리고 이전에 해왔던 업무를 쭉 되새기면서 가장 좋았던 -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뭐가 있었을지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경험만 말하는 선에서 그치면 안되고, 거기에서 얻은 점 혹은 배운 점을 꼭 함께 생각해보자 !
PM이나 기획자의 직무의 본질, 기획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평소 직무 가치관을 묻는 질문들도 있다. 여러 아티클이나 브런치에도 찾아보면 수두룩하게 많은데 보면서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기획자는 어떤 모습일지를 한번 고민해봐도 좋겠다. +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좋을지도
7.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
8.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경험
9.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스로를 어떤 성향이라고 느끼는지
+ 그 외) 취미, 관심사, 등
개인의 성향&업무 스타일과 조직 간 핏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다. 주로 내가 생각하는 장단점이나 스스로가 내리는 성향에 대한 물음이 있는데 이때는 솔직하게 말하면 좋다. (어차피 입사하면 다 들통남...)
다만 단점이 너무 크리티컬하거나, 서비스나직무 경험에 크게 어긋날 수 있는 거라면 잘 둘러 순화해야 하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곁들여주면 참 좋다. (예를 들어 기획자인데 커뮤니케이션보다 혼자 일하는 게 좋은 성향이라든지..하는 건 안된다)
10. (지원하려는 서비스) 사용해봤는지, 어땠는지 or 개선점이 어떤 것이 있을지
11. 지원하려는 서비스와 관련된 도메인 & 트렌드 지식 물음에 대한 질문
12.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나 관심있는 서비스가 있는지, 하나 꼽아서 설명해줄 수 있는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인데 준비하기는 참 쉽지 않은 항목들이다. 지원자가 정말 이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지원했는지도 구분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일단 지원하기 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보는 건 필수 준비가 된다. 사용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용 후기나 개선사항을 정리/조사해가면 좋다. 자사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개선 포인트를 짚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질문이 된다. 그래서 면접 전에 해당 회사의 최신뉴스는 주욱 훑고 간다. 관련 앱 업데이트도 쭉 보고 간다.
트렌드에 늘 깨어있어야 하는 기획자의 특성상 11/12번 질문도 많이 받았다. 트렌드 파악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 읽은 책이 뭐였느냐는 질문도 있었고, 인스타/카카오톡/페이스북같은 서비스 말고 요즘에 많이 쓰는 관심있는 서비스가 있냐는 질문도 여러 번 받아봤다.. 이게 생각해두지 않으면 참 당황하기 쉽다. 자사 외에 서비스 자체를 바라보는 관심도 측면을 검증하기 위함이므로.
보통은 지원하고자 하는 서비스와 연관된 + 트렌디한 서비스를 미리 서치하고 찾아본다. 실제로 내가 사용하고 있어서 그게 왜 좋은지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더 좋지만!! 그래도 커머스 면접을 보는데 이상한 SNS말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까지나 '지원하려는 서비스'와 연관된 서비스를 선정하는 것.
마무리 질문은 하나밖에 없다.
13. 저희한테 더 하실 말씀이나 질문 있으세요?
없다고 하기보다는 그래도 한마디라도 더 하는 게 관심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다.. 꼭 준비해가자!
보통 할 수 있는 질문은
1) 현재 조직구조 어떤지
2)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3) 진행 중인 서비스를 조사하고 그게 관한 질문 (서비스 방향이나 등등) > 서비스 관심도도 어필 가능
4) 그 외 면접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하자 예의있고 바르게
사실 이 외에도 너무 많은 예상 질문이 많고... 결국 경력자의 경우에는 내가 진행해온 프로젝트와 회사의 핏이 맞는지, 그걸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평소에 직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를 가지고 계속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게, 결국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잘 대답할 수 있는 승산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준비하는 모든 PM/기획자들 파이팅 :)